1. 양날의 검
- +37% vs -6%. 현재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두 개의 숫자다. 37%는 미국 5대 IT기업의 올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다. 애플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그렇다면 -6%는? 5대 IT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S&P 500기업들의 주가 추이다. 올초보다 오히려 6% 떨어졌다. 주가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다. 그래야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주식 양극화’는 코로나19로 혼란한 상황에서 믿을 건 ‘우량 기술주 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이들의 위세는 AI시대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자본과 기술 모두 다른 기업들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AI 산업도 이들 몫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최근의 '슈퍼스타 편중'이 더 우려스럽다. 과연 미국 경제는, 아니 세계 경제는 ‘+37%’와 ‘-6%’로 대표되는 극단적 독점 상황을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을까?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당국자들의 머리에서 당분간 계속 맴돌 질문이다.
- '성장이냐 분배냐'는 질문은 경제 발전 과정에서 항상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속도를 따진다면 분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여러 기업이 중구난방 기술을 다루는 것보다, 하나의 컨트롤 타워에서 진두지휘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근데 또 그렇게 하면 소수의 기업이 너무나 막강한 힘을 가지는 독과점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그건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개인적으로 지나친 개입을 하기보다, '소수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간접적인 법안으로 당국이 적절한 규제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또 그게 쉽지 않다.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니까.. 상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눈을 기르는 수 밖에.
2. 이름 잘 지었네..
- 중소벤처기업부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마중’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프로그램 명칭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중기부의 앞글자를 활용했다. 아울러 협력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MS가 마중나가 모셔올 정도로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업과 함께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추진해 오고 있다. 작년에는 구글과 함께 ‘창구’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해 호평을 받았다. 중기부는 올해 협업 글로벌 기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글과 함께 하는 ‘창구’ 프로그램(4월)은 참여 스타트업을 60개에서 80개로 확대했고, 5월에는 엔비디아(N&UP), 7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정글)가 협업기업으로 참여했다.
- 프로그램의 이름이 신박해서 읽게 된 기사인데, 의외로 중기부가 열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놀랐다. 스타트업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글로벌 기업에게는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이번 MS까지 4개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했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국내 스타트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3. 새로운 기술은 난세에 실험된다
- 제주도는 지난 19일부터 블록체인 기반 DID(탈중앙화신원인증) 기술을 활용한 방문 인증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DID란 ‘Decentralized Identity’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기관 없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의 기기에 정보를 저장한 후 인증 시 필요한 정보만 제출하면 된다.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 있다.
- 굿네이버스는 지난달부터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지역 코로나19 취약 아동을 지원하는 ‘코로나19 예방 굿워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모금 현황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기록되며 기부는 클레이튼 상 암호화폐인 클레이(KLAY)로 가능하다.
-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전쟁은 '기술 실험의 장'이었다. 이전에는 논의 단계에 머무르던 기술들이 실전에 투입됐을 때 어떤 효과를 내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총성이 울리는 전쟁은 아니지만, 전세계는 지금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기술, 블록체인은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번 기회로 블록체인이 실생활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기록 > IT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 동향 2020.08.23 (0) | 2020.08.23 |
---|---|
IT 동향 2020.08.22 (0) | 2020.08.22 |
IT 동향 2020.08.20 (0) | 2020.08.20 |
IT 동향 2020.08.19 (0) | 2020.08.19 |
IT 동향 2020.08.18 (0) | 202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