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쓰지도 않았잖아?
- 싸이월드의 경영 악화로 약 2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의 데이터가 폐기될 위험에 처했다. 이에 ‘제2의 싸이월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비스 이용 시 데이터를 상시 백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기업이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 지난 10일에 열린 '싸이월드 이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한 긴급 간담회'는 전기통신사업법 제26조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폐업 30일 전에만 고지하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모두 폐기하도록 하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SNS들은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에 따라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한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는 인터넷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금이 넉넉치 않은 운영 초반에 폐업을 대비한 적립금을 준비 해야한다는 것은 창업 의욕을 꺾을 수 있다.
- 싸이월드는 사실상 여러 글로벌 SNS의 공세에 밀려 자연스럽게 '추억'이 된지 오래다. 나 또한 굉장히 많이 이용했다. 그 당시에는 안 하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웠으니까. 이용자가 줄어들면, 수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싸이월드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 하고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제야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추억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아픔?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런 것 같다. 근데 그 말 하는 사람한테 묻고 싶다. 폐업 전에도 인스타 썼지, 싸이월드 안 썼잖아..?
2. 현장 경험
- 스파이더크래프트는 배달대행 스타트업으로, 최근 잇따른 투자 유치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투자 기관들은 스파이더크래프트의 성장 속도와 배달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두 명의 공동대표가 배달 관련 창업 경험이 있다는 것이 주요 요인일 것이다.
- 그 중 유현철 대표는 배달기사로 시작해 배달대행 기업 '생각대로'를 창업한 인물이다. 비슷한 사례가 생각이 났다. 최근 한국맥도날드의 대표가 새로 선임되었는데, 그 사람도 맥도날드 알바로 시작했던 사람이었다.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가면서 국내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맥도날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이다.
- 이 두 사례를 보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러니까 당연히 기업에서도 관련 경험이 하나라도 더 있는 사람을 뽑는 거구나 싶다. '생존의 문제'인 스타트업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경험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는 요즘, 좋은 기회를 발견한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며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3. 앞서 가야 빨리 쓰지
- 5G, 와이파이6, AI 등의 기술 발전은 빠르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당장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런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최신 기술을 소개함으로 인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선두와 뒤쳐진 사람 사이의 간극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것.
- 2014년 기가 인터넷이 등장하고, 2018년 10기가 인터넷이 출시했지만, 여전히 100메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빠르게 달리기 위한 고민과 함께, 뒤쳐진 이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 선두와 뒤쳐진 사람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속도 경쟁이 되다보니, 품질 문제도 붉어진다. 당장 최근에 상용화된 5G 스마트폰에 대한 여론도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슨 차이지?'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앞서 간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적용할 시간을 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어설프게라도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을 빠르게 선보인다면 추후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개선할 수 있고, 상용화할 수 있는 날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기술력의 수준을 과시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여러모로 앞서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겠지만, 당연히 가장 좋은 것은 기술의 발전과 현실 적용 노력을 병행하는 것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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